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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구소개

4경 수인선 철로변길

삶의 애환이 담긴 옛길 추억을 소환하다 - 1995년 12월 31일, 수인선 협궤열차가 마지막 경적을 울리며 운행을 멈 췄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새벽길을 가르던 통학 열차로, 혹은 포구에 젓갈을 사러가는 길에, 때로는 행상하는 아들이 보따리 짐을 싣고 다니던 길에 그들의 희망을 함께 나르던 친구이자 발이 되어준, 달리는 삶의 터전으 로서 58년 4개월간 쉼 없이 달렸다. 시간을 뒤로하고 걷는 길이 있다. 아니 시간을 내려놓는 길이라 할까.. 산들바람이 불자들이 물결친다. 흐드러진 구절초 무리를 가로지르는 철로 위를 걷는다. 비가 내리자 바 닥에 깔린 침목이 젖고, 빗소리에 녹슨 철로는 아름다운 침묵의 길로 다 시 태어난다. 온몸의 세포를 열고 추억을 음미하는 시간이 아득히 철로 위를 달린다. 일제가 우리의 미곡과 소금을 빼앗아 가기 위해 만들었으나 오랜 세월 우리 지역 경제의 혈맥으로, 또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녹아 있는 달리는 생활의 터전으로 자리 잡았던 수인선 철로변이 꽃길 조성 등을 통해 아 련한 향수를 담은 시민들의 열린 공간이 되었다. 차가운 콘크리트 교각에는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공간을 계절에 따른 생 명의 순환으로 사람과 공간을 다시 잇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인생을 계절에 빗댄 시가 교각에서 걸음을 멈추게 하고, 시민오픈갤러리 문화에서는 아이들이 숨바꼭질하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채운다. 아이들 타박걸음에 줄사철, 비비추, 맥문동이 자라고, 철로 위 터널에서 는 넝쿨이 고사리 같은 손을 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