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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안산의 해결사
- 제454호(2018.5.30.) 2009년 2월, 안산시외국인주민통역상담지원센터의 통역상담원으로 입사했다. 센터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상담이 들어왔다. 임금 체불, 사업장 변경, 의료, 폭행, 부동산 등등의 상담을 할 때마다 머리도 아프고 밤에 잠도 안 오고 꿈에까지 나타났다. 어느 날 인도네시아 근로자와 다른 나라 근로자의 싸움이 있어서 경찰서에 통역을 가야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가슴이 벌렁 벌렁 거리며 통역을 잘 할 수 있는지 너무나 무서웠다. 경찰서 통역이 끝나고 검찰청도 통역 요청을 했다. 검찰청에서 끝나고 나니 마지막 법원에서도 통역 선서를 해야 한다고 해서 정말 말도 안 나오고 무서웠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세 번 가다 보니 지금은 전화가 와도 무섭지는 않다. 한번은 여러 명 근로자가 상담을 왔는데 다른 친구가 H병원에 입원을 하는데 보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같이 가서 병원을 방문하는데 근로자가 의식불명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외국인이 보증을 할 수 없고 한국인이 보증을 해야 한다고 했다. 빨리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하는데 보증인이 없어서 진행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일단 근로자가 수술을 해야 하니 보호자로 서명을 하고 왔다. 나는 집에 와서 남편에게 자랑스럽게 그 일을 얘기하는데 남편이 반대로 화를 내며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보호자로 서명을 했냐고 물어봤다. 그러면서 그 환자에 대한 모든 책임을 나한테 있다고 말했다. 나는 당황해서 그날부터 잠이 안 왔다. 내가 하는 일은 이렇게 늘 불안하다. 그렇게 2달이 지나고 다행히 근로자가 건강해져서 본국으로 돌아갔다. 현재는 결혼해서 자식도 낳고 늘 나한테 고맙다고 현재까지 소식을 전달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해결해 주는 상담과 근로자들을 세어보지는 안했지만 적지 않은 수일 것이다. 상담을 통해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느낀다. 근로자는 물론이고 사장님들도 인정하는 상담원이 됐다. 그래서 ‘2015년 경기도 시민상’을 받고 2017년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모범 상담원상도 받았다. 나는 앞으로도 외국인들을 위해 더 열심히 상담하고 노력하고 싶다. •에코 (✽이 글은 안산시다문화지원본부에서 발간한 ‘수기집’에 실린 것으로,일부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있지만, 글쓴이의 뜻을 살리기 위해 원문 그대로 표기함.)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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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 아이
- 제453호(2018.4.25.) 나비잠 : 우리 아이가 태어났어요 아기이름: 추정훈출생년월: 2016. 3. 태명: 기쁨이태몽: 굵은 복숭아를 따는 꿈 정훈이는 저에게 5년만에 찾아온 둘째랍니다. 첫 아이는 결혼 하고 금방 생겼는데, 어찌된 일인지 둘째는 쉽게 안 생기더라고요.둘째 임신이 자꾸 늦어지니, 주변에서는 둘째는 있어야 한다느니, 왜 둘째는 안 갖느냐느니 하는 속 모르는 잔소리들을 하시더라고요. 거의 둘째를 포기하려던 그 때, 저에게 둘째가 생겼습니다.둘째 임신 소식에 저만큼이나 우리 가족들 모두 좋아 했지요. 하지만, 그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저를 찾아온 것은, 바로 무시무시한 입덧이었어요. 첫 아이 임신했을 때도 입덧 때문에 고생했는데, 둘째 임신 때는 더 고생했지요. 임신하고 두 달 만에 9kg이나 빠졌다면 말 다했지요. 게다가 워킹맘이라 직장에 다니느라 제대로 된 태교도 못했어요. 겨우 하루하루를 버티다보니 어느새 안정기에 들었고 다행이 열달을 순조롭게 채우고 정훈이가 태어났답니다.그런데요... “둘째는 사랑이다.”라는 말들 엄마들이 간혹 하잖아요? 저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둘째를 낳으니 알겠더라고요.^^ 첫 아이를 낳고서는 모든 것이 처음이니 아이가 예쁜지도 모르고 매사에 안절부절 못하며 아이를 키웠다면, 둘째 아이는 심지어 우는 것도 귀엽더라고요. 더군다나 둘째가 첫째랑 너무 닮아 첫째를 다시 키우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묘하더라고요~ 큰 아이 땐 느끼지 못했지만 둘째가 크는 모습 하나하나가 새롭고 신기하고... 모든 게 여유 있게 받아들여졌답니다.게다가 둘째가 큰 애를 따라하다 보니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혀서 엄마 입장에서는 더 수월했어요. 심지어 어린이집 적응도 일주일이 채 안 걸렸다죠! 그래서 저는 주변에 둘째 낳기를 강추하고 다닌답니다. ^^ 사랑하는 정훈아~!엄마에게 와줘서 너무 고맙고 기뻐!앞으로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렴!엄마가 너의 앞길을 늘 응원할게~ 사랑해. ^^ <나비잠 : 우리 아이가 태어났어요> 코너는 시민 여러분의 참여로 만들어 집니다.아기사진(또는 아기와 함께 찍은 사진)과 아기이름·생년월일·성별, 부모이름, 주소, 연락처, 태명, 태몽, 사연(탄생이야기,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메일로 보내주시면 게재 후 소정의 원고료(5만원)를 드립니다.(대상 : 안산시에 주소를 두고, 생후 ~ 24개월즈음 아이를 둔 출산 가정)※ 나비잠 :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을 뜻하는 순우리말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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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의 길
- 제453호(2018.4.25.) 내가 글쓰기를 배우는 이유는 애들한테 가르쳐 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아는 것이 없어서 앞으로가 걱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그 분들이 어떻게 사는 지 알게 되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 얘들에게 더 좋은 엄마, 남편에게 좋은 아내가 되고 싶다.나는 캄보디아에서 온 유혜림이다. 캄보디아에서 살 때는 형제들이 많아서 가난한 형편에 중학교까지만 다녔다. 우리 엄마와 아빠는 돈이 없어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옛날 캄보디아 사람들은 애들도 많이 낳았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도 10남매나낳으셨다. 우리 부모님은 다 큰 딸, 아들이었고 나도 큰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숙제를 봐 줄 사람도 없었고 늘 숙제가 있으면 옆집이나 이웃에게 봐달라고 하셨다. 나는 지금 우리 부모님 심정이 어땠을지 알 것 같다. 우리 엄마, 아빠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고 느끼고 있다. 나는 지금 글쓰기를 배우고 있다. 글씨기 선생님께서 꿈이 뭐냐고 물었다. 그때 나는 지금까지 나를 위해 꿈을 꾸거나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가족이 슬프면 나도 슬프고 가족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고 했다. 나는 왜 내 꿈에 대한 생각을 못했을까?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라도 꿈을 가지려고 한다. 부모는 거울이고 그 거울을 보고 애들은 따라서 배운다. 내가 배워야 아이들에게 말할 때 당당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동네에 있는 나의 주변사람을 보면서 나는 지금 이만큼의 삶에 만족한다. 너무 먼 미래를 보다 보면 지금 내 옆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나도 아주 잠깐 그랬지만 지금부터 나는 내행복은 내가 챙길 것이다. 사랑, 행복, 건강, 노력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것이다. (✽이 글은 안산시다문화지원본부에서 발간한 ‘수기집’에 실린 것으로, 일부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있지만, 글쓴이의 뜻을 살리기 위해 원문 그대로 표기함.) •유혜림
-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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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최악의 날. 나의 최고의 날 ! 독자
- 제453호(2018.4.25.) 2018년 3월 9일, 금요일은 계속해서 악몽을 꾸게 하는 내게 최악의 날이자 최고의 날이다.여느 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부지런히 차를 몰고 직장으로 향하였다. 내일은 주말이니 실컷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운전을 했다.그때 ♬띠리리리 울리는 전화벨소리~ 조수석에 있는 폰을 보며 누가 아침부터 전화를? 한 사이 ‘쿵!’, 난 주차되어 있는 차를 박아 버렸다.아 ∼ 온통 멘붕상태인 나.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얌전히 주차되어 있는 남의 차를 손상 입히고, 10여년을 함께한 나의 애마가 박살이 났다.아침의 들뜬 기분은 이제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사진을 찍고,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처리를 했다. 무사고 7년으로 green card도 받은 나였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작은 사고는 종종 내긴 했다. 처음엔 ‘어머, 제법 운전 하나 보네’. 하던 남편이 ‘조심해서 안해?’ 라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남편은 ‘모든 남편이 아내가 전화 오는 걸 두려워 해. 또 사고 낸 건 아닌가? 내 친구 **는 새 차를 사 줬더니 주차한다고 박고, 브레이크 잘못 밟아 박고, 보험료가 계속 오른다고 하더라.’며 안전운전을 재차 강조했다.그러나 오늘은 이전과는 다른 대형사고. 내 차가 오래 된 것도 있겠지만 경차라 피해가 컸다. 무사히 보험처린 잘 됐다. 문제는 10여년을 타고 다닌 내 차를 폐차 할 것인가?수리 할 것인가? 그 돈을 주고 수리하기엔 꺼림직하고 새차를 사자니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사고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차를 몰기 무섭기도 해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생각도했다. 그러자 남편은 “그럴 때 일수록 차를 몰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장롱면허가 된다고하며, 그렇지 않아도 차를 사 주기 위해 적금을 몰래 들었다”고 말했다.“여보 ! 고마워. 정말 조심조심 해서 탈게. 이번 사고로 나의 경솔함을 되돌아보고 초보운전의 마음으로 오직 운전에만 집중해서 잘 타고 다닐게.” 가부장적인 어투로 윽박지르거나 언제나 부족한 나로 인해 여러 가지 신경쓰게 해서가끔은 미운 소리도 하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든든한 우리 남편. 3월 9일은 내게 최악의 날이 될 뻔 했지만, 남편의 큰 선물로 최고의 날이 됐다. •박정화 (상록구 안산천동로 1길)
-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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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윤이 탄생이야기
- 제452호(2018.3.28.) 나비잠 : 우리 아이가 태어났어요 ○ 아기이름: 염하윤○ 출생년월: 2017.1.○ 태명: 힘찬이○ 태몽: 호랑이이가 안기는 꿈 우리 하윤이는 2017.01.26.생으로 우리 부부에게 온 둘째 아이랍니다. 이쁜 태명을 지으려고 며칠을 곰곰이 생각했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고 튼튼하게 태어나라는 바람으로 ‘힘찬이’로 결정했어요, 할아버지께서 태몽을 꾸셨는데 호랑이가 나타나 품에 살포시 안겼다고 합니다.태몽이 호랑이인 걸 생각하면 ‘힘찬이’라는 태명이 더욱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힘찬이는 엄마 뱃속에서 어찌나 힘찬 발길질을 하던지 엄마가 배가 아플정도였습니다.^-^; 하윤이가 태어나면서 부부 금슬도 더욱 좋아졌습니다. 아이의 예쁜 웃음에 저희도 웃어요. 특히 눈웃음이 예쁜데, 그 웃음을 보면 누구든 하윤이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행복한 일상입니다.첫째 딸인 하정이도 동생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흔히 동생이 태어나면 질투해서 미워하곤 한다는데 그런게 전혀 없어서 무척 다행입니다. 아ㅡ 첫째딸인 하정이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하자면 본오동 얼짱 스타로 유명한 아기랍니다♡(아빠착각?ㅎ)사랑하는 하윤아~ 우리 가족의 행복이 되어줘서 너무 고마워. 너의 미소가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를 매일 행복하게 만들어. 그 미소 잃지 않게 엄마, 아빠가 많이 노력하고 더욱 사랑할게... 지금처럼 행복하게 지내자~사랑해~♡
-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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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 아이
- 제452호(2018.3.28.) 나비잠 : 우리 아이가 태어났어요 ○ 아기이름: 백건하○ 출생년월: 2016.9.○ 태명: 축복이○ 태몽: 굵고 긴 뱀이 시어머님 다리를 무는 꿈 축복이는 우리 집 셋째입니다. 애들 셋을 데리고 나가면 동네 할머니들은 “애가 셋이네. 부자네 그려. 부자야”그러십니다. 양육비 부담과 맞벌이로 힘든 요즘에는 셋 키우기가 금전적으로나 근력으로도 힘든 게 사실이지요. 저 또한 그런 부담이 많이 있지만 이제 18개월이 된 셋째를 보면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마냥예쁘기만 하답니다.첫째를 낳았을 땐 도무지 아는 것도 없고 모든 것이 처음이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계속 시행착오의 연속이었고, 인터넷을 아무리 뒤지고 육아서를 찾아봐도 글로 배운 지식이고 서툴러서 아이는 울고 저는 답답했었어요. 둘째를 낳았을 땐 엄마의 사랑을 나눠가지게 된 첫째의질투와 두 아이를 동시에 봐야하는 육체적 고단함으로 몸과 맘이 많이 지쳤었어요. 그러다 두 아이 양팔내어 주고는 힘들어서 셋이서 울다가 잠든 적도 있었네요. 그렇게 힘든 데 셋째는 어떻게 낳았냐구요? 자식은 하늘이 준다는 말 있잖아요. 제 자식이 되려고 온 아이. 그저 우리를 더 축복하려고 그러나 보다 하고 태명을 ‘축복이’라고 짓고 이번에는 정말 좋은 엄마가 되리라는 마음으로 그 지긋지긋하고 힘든 입덧을 견디고 낳았답니다. (입덧이 너무 너무 심해 산부인과에서 입덧 링거를 매주 맞아가며 견뎠거든요.)셋째 육아는 육체적으로 아주 힘든 일이었어요. 체득한 지식은 많고 아이 다루는 솜씨가 노련해 지긴 했지만 제 나이도 그 사이 많이 들어버린지라 육체적으로 기운이 달려 힘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어찌 어찌 잘 견디고 시간이 흘러 셋째가 18개월이 된 지금 돌이 켜보면 둘 일 때 보다 훨씬 풍성하고 웃음이 많아진 듯해요. 특히 저의 마음이 많이 너그러워지고 세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 때 보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그래서 내 아이들이 누구보다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보다 다 함께 어울려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이 더 많아진답니다.아이들로 인해 더 푸근하고 풍성해진 삶에 감사하게되어 그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감히 바래봅니다.
-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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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 1번지 안산시는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요
- 제452호(2018.3.28.) 며칠 전 제천에서 대형 화재 참사가 일어났을 때 우리 가족은 가슴이 철렁했다. 거기에 형님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계셨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가족은 무사했지만 그때 안타깝게 목숨을 잃으신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는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예전 세월호 사고를 비롯해 끔찍한 대형 참사가 계속 일어나 항상 불안하다. 건강이 최고라고 말들 하지만 요즘은 건강보다 안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질병은 병원에서 고칠 수 있지만 안전을 소홀히 하면 순식간에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던 차에 우리 안산시에서는 경기도내 최초로 시설안전인증제를 도입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이 제도는 우리가 자주 가는 영화관이나 각종 판매시설, 병원, 복지관 같은 시설물에 대해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소방서 등의 유관기관과 시민안전점검단이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결과를 확인해 보수·보강 완료시 인증해 주는 제도라고 한다. 이 제도가 정착된다면 우리 안산시민들은 공공 건물이나 다중집합장소에 안심하고 드나들 수 있을 것 같다.우리나라 안전사고 사망자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라고 한다. 각종 교통사고, 산업재해, 화재, 범죄 등 그 이유는 다양하다. 이제는 누굴 탓하거나 기댈 필요 없이 내가 사는 고장,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 우리 안산시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일에 시민들 스스로 나섰으면 한다. 안전의식을 키우고 작은 사고라도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내 가족 중 한명이 낡은 집의 담벼락이 무너져 다치거나 죽었다면 이런 청천벽력이 또 있을까. 안전은 우리 스스로 지키고 관리하고 점검하고 예방해야 하는 것이다.이번 기회에 우리 안산을 전국 최고의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보자. 각종 안전사고 최저의 도시를 만들어 전 국민들이 이사를 오고 싶게 만들자. •이세영 (단원구 사세충열로1길)
-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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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배경주민수기) 다문화특구를 소개 합니다
- 제452호(2018.3.28.) 안산의 다문화특구는 십여 개 나라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곳으로 다양 나라의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다. 덕분에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이주배경 주민이 고향의 맛을 느끼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가끔 남편, 딸과 함께 가서 먹곤 하는데 같이 가주는 남편과 딸이 고맙다. 고향음식 뿐만 아니라 인도 음식에도 도전해 봤는데 나름 훌륭했다. 방문하고 난 다음이면 딸은 또 오자고 말하곤 한다. 주말에 우리 집에 남편 친구 분들과 부인들이 같이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그 분들을 모시고 안산 다문화거리를 안내했다. 다양한 구경거리로 모두들 신나했다. 안산 세계문화체험관에 한 시간 정도 머물며 여러 나라의 의상을 입어보고 사진도 찍고 악기도 만져보고 얼굴에 미소 한가득...그리고 밖에 나왔는데 은행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온다. 그 분들이 하는 말이, “주말인데 은행에서 영업을 하네요? 신기해요. 저희 동네는 주말에 은행이 영업을 안 하는데 그리고 전국적으로 그런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된 거에요?” 원곡동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주말에 영업하는 은행들이 많다. 그리고 평일에는 5시가 아니고 저녁 7시까지 영업한다. 다음은 다문화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문화 광장 모퉁이에는 파출소가 있다. 파출소 앞에 여러 나라 말로 쓰여 진 플랜카드 안내문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다른 파출소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 분들은 한참을 서서 안내문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다른 나라 글들을 보고 신기한 듯하다. 다음은 광장에 있는 표지판에도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침을 뱉지 마세요, 큰소리 내지 마세요.>라고 써 있었다. 그걸 보고 한참을 웃었다. 여러분도 상상해 보라. 표지판에 그림을...여러 나라의 언어로 안내된 표지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을... 아마도 그것 또한 그 분들에게 즐거움을 준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문화지원본부에서는 다문화 사회를 이끌어 가는 훌륭한 일을 하는 분들이 많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들이 이주여성의 어려움을 헤아려 주고 또한 그들의 생활터전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아마도 많은 이주 여성들이 만족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지금 다문화지원본부에서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나의 과거 추억을 회상하며 글로 남기고자 이 글을 쓴다. 바람이 있다면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도 좋지만 여기 특색 있는 다문화특구를 널리 알려 관광지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이 글은 안산시다문화지원본부에서 발간한 ‘수기집’에 실린 것으로, 일부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있지만, 글쓴이의 뜻을 살리기 위해 원문 그대로 표기함.)
-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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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안전대책 마련 시급
- UN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을 고령자로 정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고령사회로 진입하였고,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의 진입이 2026년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2016년 경찰청에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3천119만 명의 운전면허 소지자 중 60대 이상 면허소지자는 전체의 14.8%인 461만 명으로 불과 2년 사이에 89만 명이 증가했다. 또한 도로교통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는 2011년 1만3천596건에서 2015년에는 2만3천63건으로 불과 4년 사이에 70%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의15.5%를 차지하는 수치이다.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령운전자의 신체적·정신적 기능저하로 인해 사고의 위험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운전자 자신의 자각이 부족하고, 언젠가는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현실 회피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고령운전자 교통사고의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갖고 있는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다. 고령인구가 급속도록 늘어난 일본에서는 1998년부터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반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고령운전자 차량에는 의무적으로 실버마크를 부착하게 하고 차량 앞으로 끼어들기 금지 조항을 도로교통법으로 신설했으며, 면허를 반납한 이들에게는 대중교통 무료와 사회적 편의시설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있다.미국에서도 2013년부터 고령자 교통안전 개선 5개년 프로그램을 실시, 이수자에 대해서는 사회공공시설에 대한 할인 혜택을 주며, 각 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고령운전자에 대한 면허갱신주기는 짧아지고 있다.또, 운전에 무리가 없는지 건강과 관련한 의사의 소견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뉴질랜드에서도 역시 고령운전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갱신여부를 결정하고, 조건부 진단을 받은 운전자는 자동기어 차량만 운전하거나 장거리 운전을 금지하기도 한다.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좀 더 엄격하여 60세 이상이 되면 매년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고, 70세가 넘으면 자동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다.우리나라도 매년 고령운전자에 대한 교통사고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고령운전자에 대한 사고는 오히려 증가했다. 해외 각 나라의 교통사고예방 정책과 제도를 벤치마킹하여 우리나라 고령운전자들의 개별 맞춤식 대책이 필요하며, 국가가 컨트롤타워역할을 해야 한다. •전영태 경위(안산단원경찰서 112종합상황실)
-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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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투고) 주말농장에서 얻은 마음의 평화
- 제451호(2018.2.28.) 도시에 사는 사람치고 농촌의 자연친화적 삶을 꿈꾸며 전원주택과 주말농장의 로망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듯하다. 나도 그 중 한 명인데 안산시에서는 고맙게도 해마다 주말농장을 분양해 주고 있다.이번에도 단원농장, 초지농장, 유원지농장, 신길농장을 분양한다고 하니 우리 가족은 기쁜 마음으로 신청할 생각이다.우리 가족은 지난해에도 주말농장을 분양받아 청경채, 쌈채, 양상추, 쑥갓은 물론이고 토마토, 옥수수, 감자 등 나름대로 많은 농작물을 심었다. 식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순으로 “이것 먼저 심자”, “저것도 심자”하며 아이들까지 각자의 의견을 내며 농장에 참여했다.그러던 중 지난 가을의 일이다. 농장의 여러 밭 중에서 유난히 눈길을 끄는 한 곳이 있었다. 여름에는 밭의 앞줄에 봉숭아가 울긋불긋하더니 가을엔 국화송이가 자리하여 그윽한 향기가 온 밭에 여울이 지듯 퍼졌다. 다른 이들은 무공해다 뭐다 하며 채소 한 포기라도 더 심으려고 안달이었지만, 그곳의 주인은 작은 밭 한 자리를 비워 농작물 대시 꽃을 가꾸었던 것이다.‘어떤 분일까?’ 궁금하던 차에 어느날 70대 중반의 할머니가 주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할머니께서는 주먹만한 송이가 주렁주렁한 국화에 열심히 물을 주고 계셨다. 그리고 그 할머니의 모습에서 나는 고향의 어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나의 어머니는 집안 장독대 옆 한쪽에 화단을 이뤘었다. 어머니는 꽃을 직접 파종하기도 하셨고 이웃집에서 얻어다 심기도 하셨다.나는 어느새 그 할머니의 아들이 되어 물뿌리개가 찰랑거리도록 물을 길어다 드렸다.어릴 적 내 어머니께 그랬던 것처럼.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할머니는 우리처럼 욕심을 내시는 분이 아니었다. 꽃을 가꾸며 마음의 여유를 찾으셨던 것이다. 또한 꽃을 보며 평정심과 마음의 평화까지 함께 얻으셨을 것이다.욕심을 부리다보면 자칫 주말농장도 휴식이 아닌 일거리가 될 수 있고, 또 고단한 노동이 될 뻔 했지만, 그 할머니 덕분에 뒤늦게나마 여유와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할머니의 꽃밭에서 진짜 웰빙이 뭔지를 배운 것이다.주말농장을 하는 우리 안산시민들, 이 할머니처럼 식재료 욕심보다는 마음의 평화와 여유를 먼저 찾았으면 좋겠다. •남상민(단원구 선부동)
- 2018-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