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도는 종래 상수도에 의해 급수되고 있는 많은 용수 중에서 반드시 음용수와 똑같은 정도의
청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용도에 적합한 수질의 물을 급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수도란
사람이 마시거나 인체에 접하지 않는 물을 공급하는 시설의 총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중수도란
물의 대순환 싸이클에서 국부적으로 단축 싸이클을 부가하여 인공적으로 순환을 가속시켜
수량부족에 대처하는 개념이다.
중수도의 역사
중수도에 대한 역사는 1930년경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하수를 관개용수로 사용한 예가 있으나,
본격적인 중수도의 개념은 1960년도경부터 발전되었다. 이를 체계적으로 살펴보면 BC
3000년경부터 1850년도까지를 water sanitation system의 초창기라 하면, 1850년부터
1950년까지를 great sanitation awakening 시대라 할 수 있으며, 1960년부터를 중수도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Asano and Levine, 1995).
중수도의 필요성
최근 세계은행(IBRD)은 20세기의 국제간 분쟁원인이 석유에 있었 다면, 21세기의 분쟁원인은
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으며, 이러한 대규모 물 분쟁과 재난이 예상되는 것은 인구증가에
따른 물 사용량의 급증과 물 자원의 지역적 편재 ?문이다. 즉, 1940년도에 23억명이던
세계인구가 1990년도에는 53억명으로 2배이상 증가하였으며, 2025년에는 인구가 83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UN의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서는 현재와 같은 물소비 행태가
바뀌지 않는 한 2025년에는 세계인구의 44%에 해당하는 약 25억명이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민 1인당 년간 물 이용가능량이 1,667㎥ 이하가 되면
물부족국가(Water stress country)로, 1,000㎥ 이하가 되면 물기근국가(Water scarcity
country)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에 1인당 물 이용 가능량이 1,452㎥밖에
안되어 리비아, 모로코, 이집트, 오만, 남아프리카, 폴란드등과 함께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계속된 경제개발계획에 의해 대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경제 및 산업발전에 따른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하여 물 수요의 급격한 증가를
초래하였다. 이로 인해 수자원 확보를 위하여 새로운 수자원을 개발하거나 현재 이용가능한
수자원의 이용 촉진을 위해 오염으로부터 수자원을 보호하는 등 한정된 수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1996년 12월말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중인 하수처리장에서 방출되는 하수는 11,452,000㎥/일 규모이다(1997, 환경백서). 특히,
산업폐수와 병합처리를 하지 않는 하수처리장의 유출수는 비교적 양호하고 안정적인 수질을
나타내고 있어 재사용의 잠재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수자원의 확보뿐만 아니라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여 수질관리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수도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활용하여야 하는 단계이다.